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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함마드 왕세자와 주먹 인사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
OPEC+에는 러시아와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속해 있다. 사실상 원유시장 수급의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이들 국가가 서방의 추가 증산 요구에도 OPEC+가 공급량을 '찔끔' 늘리면서 초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지난 3월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사우디를 방문해 생산량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배럴로 확정했다. 이는 7·8월 증산량(하루 64만8000 배럴)의 15%에 불과한 양이다.
OPEC+는 7월 이전에는 하루 43만 2000배럴씩 증산했었다.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로 높은 수준임에도 대다수 산유국들은 공급량을 기존 대비 줄이겠다는 것이다. 앞서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10만배럴 증산을 권고했다. OPEC+는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270만배럴로 올해(하루 340만배럴)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후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회의에 앞서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하루 10만 배럴 증산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OPEC+는 "추가 생산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를 매우 신중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불편한 관계'인 사우디를 찾아가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났음에도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시장 분석업체 '엑시니티'의 한 탄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OPEC+ 결정과 관련해 "적어도 현 시점에서 사우디 방문 성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실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고유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이날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늘면서 유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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