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찾은 펠로시 "중국의 호전적 위협에 겁먹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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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 사진=연합뉴스 |
중국의 강경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낸시 펠로시 미국 의장이 대만행을 강행하자, 중국이 한밤중에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 타죽는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3일 관영 신화통신은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일 심야에 니컬러스 번스 미국 대사를 초치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셰 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짓은 고의로 상대를 도발하는 것"이라며 "펠로시의 불장난은 온 세상이 비난할 일로, '하나의 중국' 원칙과 3대 중·미 공동성명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국의 주권 및 영토 완전성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불만을 드러낸 셰 부부장은 "(펠로시의 대만행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셰 부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행위는 그 성질이 극도로 악랄한 만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결연히 반격할 것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셰 부부장이 번스 대사에게 사용한 '불장난'이라는 표현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언급할 때 자주 사용해 온 표현으로, 앞서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28일 시진핑 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하며 사용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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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에 도착한 펠로시 미 하원의장(오른쪽 네번째)과 하원 대표단 / 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셰 부부장은 "중국 인민들에게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그 무엇보다 신성한 것이며, 통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며 결국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것이니, 어떤 국가, 세력, 사람도 중국과 중국 인민들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즉시 잘못을 바로잡고 펠로시의 (대만행) 악영향을 제거하기 위한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대만 카드를 활용해 정치적 유산을 만들겠다는 환상은 결국 역사적 치욕의 기둥에 박힐 뿐"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한편, 대만을 찾은 펠로시 의장은 이 같은 중국 측의 거센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