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워싱턴 특파원보고,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에 도착하면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응, 특히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MBN 워싱턴 최중락 특파원 연결합니다.
【 질문 1 】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어젯밤에 대만에 도착했죠?
【 기자 】
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각으로 밤 10시 45분입니다.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1997년 이후 25년 만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 도착하자마자 낸 성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 공산당의 가속하는 공격에 직면한 미 의회 대표단의 방문은 미국이 민주 파트너인 대만과 함께한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는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방문이 공산국가인 중국에 맞선 미국의 민주주의 수호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대만으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만난 듯 조용하면서도 최고의 예우를 갖춰 맞이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현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하루만 숙박할 예정입니다.
잠시 후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면담과 오찬, 의회 관계자 등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히, 중국 반체제 인사 등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고, 현지시각으로 오후 5시경 전후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에서 18시간 정도 머무를 예정인데, 미중 관계는 역사적으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게 됐습니다.
【 질문 2 】
중국도 가만히 있을 거 같지 않은데요, 대만을 포위한 사격훈련을 한다고요?
【 기자 】
네, 내일 12시부터 사흘간 중국은 대만을 아예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훈련과 실탄 사격을 예고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상술한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통지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당연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군사적 대응의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외교부도 펠로시 의장 도착 직후 성명에서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이로 발생하는 모든 후과는 반드시 미국과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에도 나섰습니다. 대만은 부인했지만, 펠로시 의장을 태운 항공기가 대만 공역에 진입할 무렵 중국 공군기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불장난하면 불아 타죽는다”고 경고한 바 있어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 질문 3 】
미국의 반응은 어떤가요? 또 중요한 것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인데 우려도 커지고 있죠?
【 기자 】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나의 중국' 정책도 여전히 지지한다며 중국의 위협에 책임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에 대만은 군사안보적 차원뿐만 아니라 중국과 기술패권 경쟁 차원에서 가치가 더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위탁생산인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미국이 추구하는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서 핵심 플레이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번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한반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최근 미국은 한국과 일본, 대만을 참여시켜 반도체 공급망 동맹(칩4)을 만든다는 구상 아래 한국에 8월 말까지 입장 통보를 요구했고, 중국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상 가입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앞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과 중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 최중락 특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