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내 메모리칩 생산 기업에 대한 미국산 제조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해당 조치를 강행할 경우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D램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의 메모리칩 생산 기업들은 보호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는 물론 대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도 사용된다. 로이터는 이 조처에 따라 128단 이상의 낸드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장비의 중국 수출이 금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이 장비의 주된 공급자다. 다만 미 행정부의 검토가 초기 단계로, 아직 규제에 관한 초안이 작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해당 방안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막고 미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미 상무부는 잠재적 제재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국가 안보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활동을 악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설립된 YMTC는 낸드칩 제조업계의 신흥 강자로 미국 기업들은 YMTC의 저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자국 메모리칩 생산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것을 돕기 위
컨설팅회사 월트쿤에 따르면 YMTC는 전세계 낸드플레시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전 대비 생산량이 두 배 가량 늘었다. 웨스턴 디지털은 13%, 마이크론은 11% 수준이다. 쿤은 위 규제가 가해질 경우 YMTC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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