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美 국무장관 "위기 일으키면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어"
![]() |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만난 펠로시 美 하원의장. / 사진=연합뉴스 |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중국의 경고에도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보입니다.
1일 로이터 등 외신들은 1일 싱가포르 방문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 중인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2일 늦은 시간에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해 이튿날 차이잉원 총통을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현실화하면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4월 뉴트깅그리치 이후 25년만입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미국의 오랜 정책에 일치하는 이번 잠재적인 방문을 일종의 위기나 분쟁으로 바꾸거나 대만해협 등지에서의 공격적인 군사 활동을 늘리는 구실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중국이 일종의 위기를 일으키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을 것"이라며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미 하원의장의 이번 방문이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하게 반발 중입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제멋대로 짓밟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불장난하면 불에 의해 멸망한다"고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습니다.
ABC 방
한편 펠로시 의장은 지난 29일 나선 아시아 순방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등을 방문해 무역과 코로나 대유행, 기후변화, 안보, 그리고 민주적 통치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