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인들이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거세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지난주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포로를 거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1분30초 분량의 영상에는 러시아 군복을 입은 남성들 가운데 한 명이 손발이 묶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거세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다른 영상에는 총으로 이 포로를 살해한 뒤 시신을 끌고가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이 영상이 언제 어느 장소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탐사 매체 벨링캣의 에릭 톨러 디렉터는 그런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그는 그 이유로 배경에 등장하는 흰 차에 표시된 'Z' 문양을 들었다.
이 표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쟁 발발 이후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또 영상에 등장하는 러시아군 중 일부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의 한 도시에서 러시아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나온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끔찍한 전쟁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러시아연방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용소에서 수감자를 고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을 토대로 범죄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유엔인권조사단은 "우크라이나 군 포로를 폭행하고 거세한 뒤 총살하는 영상에 경악했다"며 "이것이 사실로 밝히진다면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 담당 집행위원은 "EU는 러시아군과 그들의 대리인들이 자행하는 잔혹행위에 대해 가장 강력
국제앰네스티는 해당 영상에 대한 진위 조사를 요구했다.
마리 스트러더스 국제앰네스티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이사는 "이 끔찍한 영상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명백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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