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도로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이민자 400여 명이 트레일러에 갇혀 목숨을 잃을 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지붕을 뚫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십 명의 이민자들이 군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버스에 옮겨 탑니다.
이민자 중 일부는 발목을 심하게 다친 듯 붕대를 감은 채 부축을 받습니다.
현지시각으로 27일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이민자 400여 명이 트레일러 짐칸에 갇혀 목숨을 잃을 뻔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남부의 국경으로 향하던 이들은 어느 순간 고속도로 한복판에 방치됐습니다.
좁은 공간에 갇혀 산소가 부족해진 이들은 온 힘을 다해 지붕을 뚫었고, 인근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당국에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숨진 사람 없이 94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300여 명은 추방을 우려해 도망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발렌시아 / 출동 구급대원
- "트레일러 안에는 400여 명의 이민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숨이 점점 막혀오자 이들은 지붕을 부수기 시작했고, 뛰어넘어 탈출했습니다."
당국은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돈만 챙긴 채 이민자들을 도로에 내버려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도 미국 텍사스주에서 트레일러에 갇혀 이민자 53명이 숨지는 등 밀입국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국경을 넘다 숨진 이민자는 올해만 340명이며, 지난해 1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1천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