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시를 방불케 하는 아이티 구호작전에 돌입했습니다.
미국의 지원 의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육해공군이 아이티로 총출동했습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의료함이 아이티로 출항했습니다.
치안을 맡을 미 육군과 해병 5천여 명도 곧 아이티에 도착합니다.
▶ 인터뷰 : 조나단 하트삭 / 82공수사단 대장
- "아이티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티의 재건을 돕고, 그들의 생명을 지킬 것입니다."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이미 구호 활동을 시작했고, 아이티의 공항 통제권도 미군이 넘겨받았습니다.
만 명에 달하는 미군을 아이티에 보낼 계획이고, 별도로 막대한 자금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지난 15일)
- "아이티의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1억 달러를 긴급 지원할 것입니다."
재정 적자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으로선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아이티 지원에 나선 것은 인도주의가 바탕에 깔렸습니다.
하지만, 국익도 무시할 순 없습니다.
아이티는 쿠바와 함께 카리브 해의 지정학적 요충지.
쿠바와 관계진전이 더딘 상황에서 아이티가 등을 돌리면 카리브 해를 잃게 됩니다.
아이티판 '보트피플'이 미국으로 몰릴 때 난민 문제도 부담.
미국은 일단 내정에 간섭할 생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필요하다면 미군의 장기 주둔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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