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두 달 정도 관망하더니 최근 들어 자국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 부쩍 요구 사항이 많아졌습니다.
미국이 제안한 칩4(칩포)에 가입하지 말라더니 이번엔 사드 3불(삼불)을 지키라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에 사드 3불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어제)
- "어느 나라의 정당이 집권하든, 내부의 정치적 필요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외교 정책은 기본적 일관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드 3불 정책은 약속이나 합의가 아닌 입장 표명"이라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겁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사드 3불 유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드 3불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밝힌 입장인데, 중국은 이를 정권이 바뀌어도 준수해야 할 국가 간 합의로 간주한 겁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도<사드 3불은 상호 신뢰에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정권 교체 후에도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일본과 대만과 함께 우리나라에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 참여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사드 3불과 칩4는 모두 우리나라 내정 사안인 동시에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전략적 이익과 연계된 사안입니다.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를 압박해 두 사안에 대해 우리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