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고향서 메탄올 섞인 '가짜 술' 참사…38명 사망·70명 입원

38명 사망·70명 입원…거의 희석되지 않은 메탄올 마셔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장애 등 유발하는 유독 물질

↑ 가짜 술을 마시고 복통을 호소하는 남성이 응급차를 타고 실려가는 모습. / 사진=로이터

인도서 불법 제조한 '가짜 술'로 인해 38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인디아투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부 구자라트주 보타드 지역 등에서 주민들이 가짜 술을 사서 마신 후 이틀 동안 38명이 사망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의 수도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했던 중환자 일부가 밤새 숨졌고 아직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거의 희석되지 않은 메탄올을 술로 여기고 마셨다"고 밝혔습니다.

메탄올은 솔벤트(용해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며 소량이라도 섭취할 경우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이기도 한 구자라트주는 술의 제조와 판매, 소비가 모두 불법으로, 해당 술을 마신 사람들 또한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술을 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술을 판매·제조한 피의자 A씨 등 10명을 체포했으며, 475리터에 달하는 가짜 술을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주 1,320병 분량에 달합니다.

A씨는 구라라트주 한 공장에서 메탄올을 훔쳐 자기 사촌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 사촌이 메탄올을 재판매하며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인도에서는 밀주로 인한 사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을 중심으로 밀주 시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도 북부 펀자브주에서 86명이 불법 제조술에 희생되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