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큐슈 구마모토현 공장에 이어 자국의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의 일종) 기업인 키옥시아의 생산시설에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공급망의 안정과 함께 자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키옥시아와 미국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이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건설 중인 낸드플래시 공장에 최대 929억엔(약 89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최신 '3차원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투자액은 2788억엔 수준이다. 전체 투자액의 3분의 1가량을 일본 정부가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키옥시아와 웨스턴 디지털이 이 프로젝트를 위해 공동 설립한 회사가 지원을 신청해 일본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 공장의 제품 출하는 내년 2월께 시작될 예정이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은 이번 지원과 관련해 "반도체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의 강화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공헌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5.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고 키옥시아가(19%)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지원은 반도체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일본 정부가 자금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경제안보법에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6170억엔의 기금을 조성했고 첫번째 지원 대상은 TSMC가 구마모토에 건설하는 공장이다. 이 공장 총 투자규모의 절반 가량인 4760억엔을 일본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작년 11월 공개된 계획에서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은 12인치 웨이퍼 투입기준으로 월 4만5000장 가량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회로선폭 22∼2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의 제품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 초 투자계획 확대에 따라 기존 계획 보다 더 고성능인 12~16나노 제품도 제조될 것으로 보이는 등 전체적 생산능력이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