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속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급하게 마신 한 중국 남성이 다량의 피를 토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차이나 프레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각) 오후 2시경 38세 남성 A씨가 하얼빈의 한 병원 응급실에 급하게 실려 왔다. A씨는 몸을 아래로 숙인 채 1리터에 달하는 피를 토했다. 당시 상황은 병원 폐쇄회로(CC)TV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이를 본 응급실 의료진은 즉각 대처에 나섰다. A씨는 위급 상태까지 이르렀지만 의료진의 조치 후 상태가 호전됐다. 이 남성은 약물 치료 등을 받아다가 얼마 전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평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더운 날씨에 갑자기 마신 차가운 홍차 한 병이 이같은 일을 일으킨 원인이 됐다.
남성이 겪은 증상은 '식도 열상'(말로리 바이스 증후군)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남성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 홍차를 사서 한 모금에 거의 다 마셔버렸는데, 마신 후 몸의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식도 열상은 오심, 구토 증상 이후 폭발적인 압력으로 인해 발생한 상처와 강한 산성인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서 위·식도의 연결 부위에 있는 점막이 파열되고 혈관이 손상되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마즈빈 하얼빈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교수는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위에 빠르게 들어가면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몰리면서 식도의 압력이 갑자기 팽창한다"며 "압력 차에
이어 "날이 더워 사람들이 찬 음식을 자주 찾게 되는데 이는 위를 자극하는 행위"라며 "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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