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찾았습니다.
거동이 상당히 불편한데도 바티칸에서 먼 캐나다까지 방문한 이유는 딱 하나, 사죄였습니다.
가톨릭교회가 과거 캐나다 원주민을 학살한 사실이 지난해부터 알려졌기 때문이죠.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휠체어를 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교황은 미소를 지으며 손인사를 건넵니다.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교황이 캐나다를 찾은 이유는 과거 교회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죄하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수치심을 갖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악행에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교황이 직접 나설 정도로 기독교인들이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범행은 끔찍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캐나다의 원주민 어린이를 교화시키겠다며 기숙학교를 운영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각종 학대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숙학교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3,200여 명, 실종자는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 인터뷰 : 매클라우드 / 기숙학교 생존자
- "오늘 여기에 있기까지 저는 정말 강한 아이였어요. 저는 많은 친구들이 살아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 인터뷰 : 크레라 / 기숙학교 생존자
- "나는 어느덧 86세가 됐는데, 오늘 드디어 교황님을 보고 있네요."
교황은 이번 주에 캐나다의 다른 도시도 방문해 여러 원주민 대표들을 만나 사과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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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