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찬밥' 취급하더니…우크라 사태 터지자 갑자기 친한척"

↑ [AFP = 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6개월 째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와 서방의 외교전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고조되는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교전이 아프리카까지 이어진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이집트와 콩고공화국,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들어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위기를 서방의 탓으로 돌리며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아프리카 정상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서방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5~28일 카메룬, 베냉,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다.
지난 23일에는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 처장이 케냐를 찾아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차단, 동아프리카 식량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동안 외면 받아온 아프리카에 러시아를 비롯해 서방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이날 진단했다.
현재 성적표는 러시아가 우위에 있다. 올해 3월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규탄과 즉각적 철군 요구를 담은 결의안이 141개국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을 당시에도 아프리카에선 무려 17개국이 기권표를 던졌다. 이는 기권표를 던진 국가 전체(35개국)의 절반에 해당한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콩고공화국에서 장 클로드 가코소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 대량학살 사건으로 러시아가 올해 4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당할 당시 반대표를 던진 콩고공화국의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균형 있고 사려 깊은 태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우간다 대통령실도 이날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 대통령이 특히 국방, 안보, 경제, 기술협력 분야에서 양자 관계를 강화하길 촉구했다"고 밝혔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무후지 카이네루가바는 최근 트위터에 "(비백인) 인류 다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12억에 이르는 아프리카 대륙 인구 가운데 상당수가 식량가격 상승으로 고통을 받는 현 상황은 아프리카 지도자 일부에겐 딜레마가 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도 아프리카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해 채무와 권위주의 국가라는 고리로 유대관계를 심화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다인 홍해의 길목에 위치한 지부티에 해군 기지를 건설해 2017년부터 운영 중이다. 지부티를 기점으로 남쪽에 인접한 에티오피아부터 구리 광산이 많은 잠비아까지가 중국이 집중적으로 접근하는 나라들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아프리카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