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서도 공분 커져…유엔, EU 등 잇따라 규탄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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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곡물 수출 합의안을 타결한 직후 우크라이나 항구를 공습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피해왔던 일본 역시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25일 니혼게아자이 신문(닛케이), 지지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곡물 수출 협상'이 타결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항구에 미사일 공습을 퍼부으며 태도를 바꾼 러시아에게 "(4자 협상의) 이행 신뢰성을 현저히 훼손시킨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하야시 외무상은 "세계 식량 위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이라고 꼬집으며 "러시아가 4자 합의 이행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다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와 유엔이 함께 참석한 4자 회담에서 흑해를 경유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출하는 것을 재개하는 방안에 최종 합의하며 협상을 타결시켰습니다.
전쟁으로 '세계의 곡창 지대'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세계적 식량 위기가 촉발되어 온 만큼, 국제사회는 해당 협상안 타결을 환영하며 '두 국가 간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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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공습으로 불길에 휩싸인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 사진=연합뉴스 |
그런데 이러한 국제사회의 환영과 격려가 무색하게 러시아는 합의 이튿날인 23일 흑해 근처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에 미사일 4발을 날렸고, 항구 봉쇄 5개월 만에 열리게 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길은 또다시 닫힐 위기에 처했습니다.
합의안 타결 직후 뒤통수를 맞은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러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해 국민적 공분이 일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러시아는 무엇을 약속하든 이행하지 않을 방법을 찾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즉시 러시아에 강력한 비판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곧바로 러시아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이외에도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도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측은 폭격 직후엔 튀르키예 정부에게 "우리가 한 게 아니"라며 폭격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이 맞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군사시설을 공격한 것이지 곡물과 관련된 민간시설을 공격한 게 아니므로 '곡물 수출 합
'곡물 수출'에 합의하며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국면이 다시 한 번 소용돌이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곡물 수출 합의안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 것인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