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위 각지에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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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피치갤러리에서 벌인 시위현장/사진=울티마 제네라치오네 홈페이지 캡처 |
이탈리아의 현지 환경단체가 명화를 이용해 시위에 나선 뒤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오늘(현지 시각 2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우피치 갤러리에서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치오네'의 소속 활동가 2명이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봄) 작품을 보호하는 유리에 접착제를 묻힌 손바닥은 얹어 고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사전에 미술관의 입장 티켓을 구매한 뒤 명화에 접착제를 바른 손바닥을 갖다 대는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손을 갖다 댄 활동가 두 명 외에 또 다른 활동가 한 명은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노 가스 노 카르보네'(Last Generation, No Gas, No Coal)이라고 적힌 배너를 작품 앞에 펼쳤습니다.
시위를 벌인 이후 이들은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박물관 측은 시위로 인한 작품의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표적인 명화 중 하나인 프리마베라(봄)은 피렌체의 우피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봄'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처럼 그림에는 많은 꽃과 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날 울티마 제네라오치네는 성명을 내며 "오늘날 이 작품처럼 아름다운 봄을 볼 수 있을지, 화재와 식량 위기, 가뭄은 이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예술을 이용해 경종을 울리기로 했다"고 이번 시위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위로 인한 작품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술복원 전문가와 사전에 상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시위를 통해 "우리는 사회·기후생태계 붕괴로 향하고 있으며 우리가 예술 유산을 아끼고 돌보는 것처럼 다른 세계와 공유하는 지구를 보호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취지에서 진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달 초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역시 런던에 있는 왕립미술원과 국립미술관 등
가디언은 보도를 통해 이번 시위를 진행한 환경 단체는 지난해 9월 영국의 도로에 손을 접착제로 고정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영국을 단열하라'(Insulate Britain)의 방식에 자극받은 활동 단체 중 한 곳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서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oyun0053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