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럽에선 전대미문의 불볕더위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려고 물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물 부족 사태까지 오고 있는데, 급기야 일부 나라에선 수돗물 사용 제한 조치를 내렸습니다.
식수와 몸을 씻는 목적이 아니라면 물을 쓰지 말라는 겁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뻘건 화염과 함께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마치 짙은 안개에 갇힌 듯합니다.
불볕더위와 함께 찾아온 화마에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알피 스톡 / 화재 피해 주민
- "솔직히 말하자면 정신이 빙빙 돌아요. 모든 걸 잃었어요. 하지만, 얼마나 더 나빴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도 런던의 최고 기온이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도가 넘은 상황,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은 물로 뛰어듭니다.
폭염을 이겨내려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영국에선 아이스크림이 동났고, 체코에선 아이스펍에 가서 방한복을 입으며 더위와 싸우는가 하면,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선 정부가 수돗물 사용을 제한하기까지 했습니다.
세차나 정원 물 주기, 테라스 물청소 등을 금지한 건데, 먹거나 몸을 씻는 용도 외에 수돗물을 사용하면 우리 돈으로 최대 1,35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역대 최악의 폭염에 희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폭염으로 지난 열흘간 1천여 명이 숨졌고, 스페인에서도 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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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