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무단진입에 기내 칼 반입까지…베트남, 민폐여객 탑승 금지 추진

베트남항공국, 각 항공사에 불량 승객 명단 취합 요청하며 이같이 밝혀

베트남 당국이 공항 시설에서 반복적으로 민폐 행위를 일삼는 승객에 대해 여객기 탑승 금지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17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항공국(CAAV)은 최근 각 항공사에 불량 승객 명단을 취합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딘 비엣 탕 CAAV 국장은 최근 항공 안전 및 보안 지침을 관계 기관에 보내며 "고의로 비행 규정을 위반하는 승객은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탕 국장은 각 공항이 일부 승객이 보안과 안전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활주로 등 제한 구역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승무원들 역시 규정을 무시하는 승객을 항공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같은 지침은 최근 베트남 공항과 여객기 내에서 일부 승객들이 반복적으로 규정을 무시하고 일탈하는 사례가 반복되는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8일에도 한 승객이 기내 반입 금지 품목인 칼을 몰래 들여와 기내에서 과일을 깎는 모습이 적발돼 승무원에게 압수당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또 그에 앞서 한 승객이 구름 사진을 찍겠다며 휴대전화를 여객기 창문에 대고 있어 승무원들에게 제지당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휴대전화를 창가에 붙인 채 동영상을 촬영할 경우 햇빛에 휴대전화가 가열돼 폭발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외에도 한 여성이 틱톡에 영상을 올릴 목적으로 푸꾸옥 공항 활주로에 무단 진입해 여객기 근처에서 춤을 춘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동 중인 여객기 가까이 서 있을 경우 엔진에 빨려 들어가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경고했습니다.

한편, 베트남 현행법상 비행 규정 위반자에게는 벌금이 부과되며, 벌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을 경우 일정 기간 여객기 탑승이 금지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