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구온난화 가속화돼 기록적 폭염 현상 나타난 것"
EU, 폭염 피해 복구에 자원 투입하고 근본적 기후위기 문제 해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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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남서부 랑디라스 인근에서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산불을 진화 중인 소방관 / 사진= 로이터통신 |
유럽 전역이 이상기후 현상의 일환인 역대급 폭염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가운데, EU가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제재 강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은 이번주 초 런던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폭염으로 인한 전선 훼손과 전력 공급 차질을 우려한 런던시 교통국은 "다음주 내내 극심한 폭염이 예상되니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시내 교통망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런던의 여름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것은 평년 기온보다 무려 10~15도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영국 보건부 역시 폭염 경보를 3단계에서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최상등급 4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두고 '지구 온난화로 2050년 쯤에야 올 법한 더위가 30년 앞서 찾아왔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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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에 따른 산불로 수천명이 대피한 남서부 프랑스의 한 대피소 / 사진=로이터통신 |
폭염으로 고민 중인 것은 비단 영국뿐만이 아닙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프랑스 서부에서도 평균 기온이 이번 주 내로 섭씨 40도를 돌파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불볕 더위에 지롱드 지역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1만40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부 유럽 역시 폭염으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일부지역은 기온이 45.7도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최근 일주일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6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올해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폭염에 의한 산불로 소실된 스페인의 국토는 총 3억9550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스페인과 인접한 포르투갈에서 역시 지난 일주일동안 폭염으로 238명이 사망하는 등 폭염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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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적인 폭염으로 화재에 휩싸인 스페인 시에라 데 미하스 산맥 / 사진=로이터통신 |
이처럼 유럽에 에외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가속화'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입을 모읍니다. 영국 기상청의 기상학자 니코스 크리스티디스는 "지구온난화 가속화 등 기후변화의 결과로 유럽 내 극한적인 폭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 40도가 넘는 폭염이 여러 날 계속되는 최근 현상은 정상적인 기후에 비해 인체에 대한 위험성이 10배 가량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기후위기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힘써왔습니다. 지난 2020년 3월 EU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이 이후부터는 마이너스 배출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럽기후법' 제정을 처음 제안했고, 같은해 10월에는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90년 대비 55%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 6월 마침내 유럽의회에서 '유럽기후법'이 승인됐고, '유럽기후법'이 포함하고 있는 기후중립 목표에 법적 구속력이 부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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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 국기 / 사진=로이터통신 |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기후위기로 인한 문제가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유럽 전역을 휩쓸자 EU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각국은 직면한 폭염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거쳐 자원을 투입하고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EU 집행위를 소집해 근본적인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들을 추가했습니다. EU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국경세 및 배출권거래제 개정 등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Fit for 55)등을 발표하고, 독립적으로 기후중립 달성 현황 평가 등을 진행할 '기후변화에 대한 유럽과학자문기구'를 신
EU가 기록적인 폭염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속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동을 건 가운데, 기후위기 문제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워 온 EU의 대응전략이 효과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