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를 싣고 가던 우크라이나 화물기가 그리스에서 추락했습니다.
승무원 8명이 숨졌는데, 전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길에 휩싸인 물체가 밤하늘을 날아가더니 산 너머에서 폭발합니다.
16일(현지시각) 밤 그리스 지역에 군수품을 실은 우크라이나 민간 항공기가 추락했습니다.
안토노프(AN)-12 기종의 화물기는 세르비아를 떠나 방글라데시로 향하던 중 그리스 북부 카발라시 인근 옥수수밭에 떨어졌습니다.
사고로 우크라이나 국적 승무원 8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세르비아는 "박격포 포탄을 포함한 약 11.5t의 자국산 군수품이 실려 있었다"며 "방글라데시 국방부가 구매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스군은 사고 현장에 화생방 전문 부대를 파견해 정밀조사를 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마리오스 아포스톨리디스 / 소방의용대 부대장
- "정체불명의 하얀 물질뿐 아니라 연기와 열기가 있어서 접근해도 괜찮을지 군대가 우리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현지 당국은 인근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창문을 닫으라고 권고했습니다.
▶ 인터뷰 : 아이밀리아 찹타노바 / 목격자
- "불이 나서 무서웠어요. 많은 차량이 왔지만 폭발이 계속해서 이어져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어요."
사고 원인은 엔진 고장으로 추정됩니다.
추락 전, 화물기 조종사가 엔진 중 하나에 문제가 있다며 긴급히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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