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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장관 [AP 연합] |
피트 부티지지(40) 미국 교통부 장관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으로 전기차 구매를 제안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5일 부티지지 장관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더 많은 미국인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을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부티지지 장관은 "우리는 전기 자동차 비용을 낮추려고 한다. 왜냐하면 전기차가 있으면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일부 모델들을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라며 "차값이 조금 더 비싸고 기름값은 조금 더 낮아지더라도 미국인들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미국인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보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이같은 발언을 듣는 미국인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4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미국 고위 관리가 내놓는 대책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식료품이나 주택 마련을 위해 쓸 돈도 부족한 상황에서 전기차를 사라는 제안이 대책이 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폭스뉴스는 "바이든의 에너지 정책에 화가 난 미국인들에게 부티지지의 발언은 모욕감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라면 고통이 포인트라는 것을 잊지 말라"며 부티지지 장관의 발언을 비꼬았다.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
그는 지난 2015년 지역언론을 통해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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