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저 아니에요"…아베 암살범으로 몰린 日 유명 게임개발자

↑ 일본의 유명 게임개발자 코지마 히데오 코지마프로덕션 대표가 아베 전 총리 살해사건에서 자신을 용의자로 지목한 게시물에 대해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사진 출처 = 4chan]

일본의 전설적인 비디오게임 개발자가 자신을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의 총격범으로 언급한 가짜 뉴스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탈기어' 시리즈를 개발해 메탈기어의 아버지로 불리는 코지마 히데오가 대표로 있는 코지마프로덕션은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허위 사실을 전달하는 가짜뉴스와 루머의 확산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이러한 명예훼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가짜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4chan’을 통해 확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직후 용의자인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체포되는 장면과 함께 용의자의 신원을 담은 게시물이다. 이 게시물에서 총격범의 확대된 얼굴은 코지마 히데오의 사진이다. 러시아 군인들이 이용하는 모피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도 있다. 또 그를 전과가 있는 좌파 극단주의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프랑스 우파 정치인이 퍼다 나르기도 했고 그리스와 이란 언론에서도 보도됐다.
앞서 야마가미는 지난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지원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를 언급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애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