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위기에 놓인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성난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동 앞까지 점거하면서 결국 라자팍사 대통령은 사임을 선언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스리랑카 국기를 들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경찰이 경고 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보지만,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동 앞까지 점령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마드 임란 / 콜롬보 주민
- "라자팍사 대통령이 사의를 표명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성난 시위대는 총리 사저에 난입해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스리랑카는 관광 산업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재정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국가 부도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2019년 당선된 라자팍사 대통령은 경제난을 불러온 책임으로 야권과 국민에게 사임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집무동 앞까지 몰려온 시위대를 피해 대피한 라자팍사 대통령은 결국 임기를 2년 남기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 스리랑카 국회의장
- "대통령은 이번 주 수요일에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는 국가 불안정 사태가 지속될 이유가 없습니다. "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사임을 발표하면서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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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