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아베 사망' 소식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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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맞고 쓰러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 사진=교도통신 |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에 이전에 발생한 일본의 전·현직 총리를 겨냥한 테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가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의 총격을 받아 살해됐습니다.
앞서 일본에서는 1921년 문민 총리인 하라 다카시 당시 총리가 도쿄역에서 나카오카 곤이치라는 청년이 휘두른 칼에 찔려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1930년에는 하마구치 오사치 당시 총리가 우익 청년이 총에 맞았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습니다.
1932년에는 무장한 해군 청년들이 총리관저 등에 침입해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 등을 살해하는 쿠데타인 이른바 5·15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936년에는 육군 청년 장교들이 전직 총리인 사이토 마코토 내(內)대신 등 정부 요인을 죽이는 2·26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로 패전 후 전범 용의자였다가 총리를 지내기도 한 기시 노부스케의 사례도 있습니다. 기시는 1960년 7월 사의를 밝히고 후계자로 지명한 이케다 하야토를 축하하는 연회장에서 괴한에게 허벅지를 찔리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1994년에는 우익 남성이 전직 총리인 호소카와 모리히로 근처에서 총을 쏘며 위협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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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보도한 일본 석간신문들. / 사진=연합뉴스 |
외신들도 신속하게 '아베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아베 전 총리의 업적을 전했습니다. 그들은 그의 가장 큰 꿈이었던 개헌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총기 사용이 금지된 일본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도 주목했습니다.
또 아베 전 총리가 일본의 최장기 재임 총리였다면서 그의 과거 행적과 업적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BBC방송은 2020년 9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기 전까지 국방과 외교에 있어 매파적 정책을 추진했으며 오랫동안 개헌에 관심을 보여왔고, 공격적인 재정 확대와 무제한 금융완화, 기업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를 밀어붙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AP는 "이번 피격 사건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총기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매우 강한 국가 중 하나인 나라(일본)에서 발생해 충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