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인이 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8년 9개월 동안 총리에 재임한 최장수 총리입니다.
극우 세력의 상징적인 정치인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고 우리나라와 과거사를 놓고 여러 차례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강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1954년 손꼽히는 정치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외할아버지는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외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고, 친할아버지 아베 간도 중의원 출신입니다.
가문의 후광을 업고 1993년 처음 중의원에 당선됐고, 2006년 52살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에 올랐습니다.
선거 패배로 1년 만에 물러난 뒤 2012년 다시 총리에 올라 7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일본 최장수 총리가 됐는데,
극우 행보를 보이며 우리나라와는 갈등을 유발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공물을 헌납했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강제로 동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 (지난 2016년)
- "일본 정부가 검토한 자료에는 군과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을 직접적으로 서술한 기술은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소송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수출 규제를 단행했고,
▶ 인터뷰 :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 (지난 2019년)
- "한일 청구권 협정에 위반하는 행위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행해 국교 정상화의 기초가 된 국제조약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반일 감정이 번지며 불매 운동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 "아베 정부 정신 차려!"
- "정신 차려! 정신 차려!"
한때 극우 여론을 등에 업고 70%가 넘는 지지율을 나타냈지만, '아베노믹스'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힘을 잃었습니다.
2020년 9월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에서 물러났고, 어제(8일) 연설 도중 총상을 입고 6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