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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인테르팍스 통신은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날 하원 원내 정당 대표들과의 면담에서 "지금 전장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겠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할 테면 해보라"라며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작전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는 아직 아무런 심각한 일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평화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거부하는 자들은 그들이 멀리 가면 갈수록 우리와 합의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번 전쟁의 원인을 서방으로 돌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이미 2014년 우크라이나의 반헌법적 무력 쿠데타를 기획하고 지원한 것은 서방이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보호와 러시아의 자체 안보 강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이전과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은 최근 돈바스 지역에서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을 완전히 장악한데 이어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점령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영국BBC방송은 지난 3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돈바스의 루한스크 전역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영국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후 동부 루한스크주 최후 거점인 리시찬스크를 러시아에 내줬다고 인정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일 리시찬스크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이 기존에 차지했던 거점과 전선에서 불가피하게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포병은 물론 항공 전력, 병력에도 열세인 까닭에 병사들의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전략 요충지인 리시찬스크가 러시아군 수중에 들어감에 따라 루한스크 전역이 러시아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돈바스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이 지역에 군사 작전을 수행중인 푸틴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러시아계 주민을 우크라이나 정부의 탄압으로부터 해방하겠다는 명분으로
이에 서방은 러시아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한 침공의 구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지역도 절반 정도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군이 차지한 돈바스 지역은 전체의 75%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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