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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홍콩명보에 따르면 관영 허베이일보는 5일 "류원시 허베이성 부성장 겸 공안청장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지난 3일 불행히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런데 그의 죽음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허베이성 부성장 겸 공안청장이 된지 한 달밖에 안됐고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탕산시 여성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한 늑장 대처로 현지 공안이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기 때문이다.
'불행한 죽음'이라는 표현은 갑작스러운 죽음·극단적 선택 등 '비정상적 죽음'에 주로 사용된다고 홍콩명보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무엇인가 감추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서는 고위관리의 건강상태는 항상 기밀이며 사망원인도 거의 공개되지 않고 또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경우 장례식도 간소하게 치러지거나 비밀리에 진행된다고 홍콩명보는 강조했다.
따라서 홍콩명보는 "류 부서장이 허베이성에 부임한지 2주만에 '여성 집단 폭행' 사건이 벌어진 상황에서 외지 출신인 그가 경찰 기강을 바로 세울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몇년 간 공안 내부에서 큰 사건과 인사 이동이 빈번하게 이어지면서 상황이 복잡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여성을 상대로 한 무차별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해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폭행 사건 자체도 논란이지만, 경찰이 사건 발생 4시간 뒤 늑장 출동을한데다 이전에도 경찰이 폭력 사건에 제대로 대응치 않았다는 제보가 잇따르면서 파장이 거세다. 더욱이 일각에서 가해자들과 지역 공안과의 유착설까지 제기하면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관찰자망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2시 40분께 탕신시의 한 식당에서 남성 9명이 성추행을 거부하는 여성 4명을 잔인하게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를 보면 건장한 체구의 피의자들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여성 일행 중 한 명의 등을 만지기 시작한다. 대놓고 성추행을 한 것인데, 여성이 이를 뿌리치자 곧장 주먹을 날린다. 식당 안에서 폭행을 가하기 시작해 식당 밖까지 끌고 가 길에 여성들을 쓰러뜨리고 마구잡이로 때린다.
폭행을 당한 여성 중 2명은 얼굴이 찢어지는 등 중상을 입었고, 폭행을 제지하던 나머지 2명도 경상을 당했다.
이 영상을 접하 중국 네티즌들은 강력한 처벌을 청원하고 나섰다.
경찰이 출동하기 전 택시를 타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던 가해 일당들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중국 공안에 9명 모두 붙잡혔다. 하지만 사건 조사는 관할 탕산시 공안국이 아닌 인근 랑팡시 공안국에 배당되면서 가해자와 공안의 유착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안 조사결과 피의자들 중 5명은 전과가 있으며, 일부 피의자는 건설업체와 식당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영상을 본 배우 성룡은 웨이보에 "너무 속상해 잠을 못잤다"며 "주변에 있던 남성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여성들만 일어나 서로 부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썼다.
(여자)아이들의 대만인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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