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나만의 비전으로 힌두신 구현한 것"
힌두신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영화 포스터가 공개돼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화감독 리나 마니메칼라이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작 다큐멘터리 '칼리(kaali)'의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이 포스터에는 힌두여신 칼리로 분장한 한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칼리는 많은 인도인이 숭배하는 대상으로, 죽음, 시간 등을 관장하는 힌두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터가 공개되자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힌두교도인들의 거센 반발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해당 포스터가 힌두교를 모욕할 뿐만 아니라 종교 감정까지 훼손한다는 것입니다.
인도 집권당 인도 국민당(BJP)의 대변인인 비니트 고엔카는 해당 이미지가 전 세계 인도인의 감정에 상처를 줬다며 "인도 정부는 그 트위터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포스터를 향한 논란이 커지자 일부 힌도교도는 마니메칼라이를 체포해야 한다며 4일 뉴델리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했습니다.
논란의 당사자 마니메칼라이는 "칼리를 나만의 독립적인 비전으로 구현한 것이다"라며 영화 속 칼리는 단지 다양성을 수용하고 인간애를 옹호한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 상징물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0년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중시 분위기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