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모친 이멜다의 93세 생일을 맞아 도심 대형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논란으로 결국 삭제되는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어제(3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매체 따르면 전날 마닐라 도심 부근 EDSA 도로에 위치한 한 빌딩의 대형 LED 전광판에 "퍼스트레이디 이멜다의 93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와 그의 이미지가 등장했습니다.
이멜다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1965년부터 장장 21년간 권력을 차지했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피플파워(People Power)'라 불리는 시민혁명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축출됐습니다.
이멜다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 임기 중 구두와 보석, 드레스를 무수히 사들였고, 혁명으로 쫓겨날 당시에도 다이아몬드 장신구들을 숨겨 헬기로 탈출하는 등의 기행을 벌여 '사치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에 미국의 다큐멘터리 작가인 로렌 그린필드는 전광판에 등장한 이멜다의 이미지가 자신의 작품인 '킹메이커'에 나온 것이라며 '저작권 침해'라 주장했습니다. 그린필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이멜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내 이미지를 훔친 사람은 저작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공개된 킹메이커는 이멜다가 아들의 대선 출마를 돕기 위해 과거 남편의 독재 행적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멜다 마르코스: 사랑의 영부인'(2019)으로 소개됐습니다.
이때 전광판은 사진 저작권 문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