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 = 연합뉴스] |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에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 주석이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전화 회담 당시 시 주석의 69번째 생일 축하하면서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으나 코로나 대책 등을 이유로 방문이 곤란하다는 취지의 답변을 시 주석이 했다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앞서 지난 2월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만난 바 있다. 당시 양 정상은 "양국간 협력에는 정해진 제한이란 게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양국이 논의했으며 이후 러시아가 침공 시기를 올림픽 이후로 잡았다는 외신이 나왔다.
실제 러시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외교가에서는 관례상 푸틴이 베이징을 방문한 만큼 시 주석이 러시아를 답방하는 게 순서가 맞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거절한 것에 대해 요미우리는 양국 사이에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이 시주석에게 러시아 방문을 요청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고립을 타파하려는 의도지만 이를 중국이 받아들일 경우 미국-유럽의 대결 구도가 더욱 심해질 것이고 이에 부담을 느낀 시 주석이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이 같은 사실만으로 두 나라의 연대가 흔들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홍콩의 중국 반환 25주년 기념 행사로 홍콩을 방문한 시 주석은 숙박은 중국 본토에서 했다. 또한 올 하반기 3연임을 정할 공산당 대회도 앞두고 있다.
한편 시 주석과 지난달 30일 단체 사진을 찍은 홍콩 입법회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2년 반 동안 중국 본토를 벗어나지 않았던 시 주석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893일 만에 접경 지역을 벗어나자마자 그의 동선에서 코로나19가 포착된 것이다.
홍콩 입법회
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시 주석이 홍콩 방문 첫날 각계 인사 약 100명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시 주석 두 줄 뒤에 섰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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