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신호를 위반했다는 게 수십 발 총탄을 맞고 목숨을 잃을 만한 이유일 수 있을까요.
미국 애크런에서 25살 흑인 청년이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유색인종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과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차에서 내려 달아나는 용의자를 향해 경찰이 총탄 수십 발을 퍼붓습니다.
즉사한 25살 흑인 남성 제이랜드 워커의 몸에서는 60군데 넘는 총상이 확인됐습니다.
그는 비무장 상태였습니다.
지난달 27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신호 위반 차량을 단속하려다 일어난 사건입니다.
▶ 인터뷰 : 바비 디셀로 / 제이랜드 워커 측 변호인
- "그는 괴물이 아닙니다. 평생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었습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숨진 제이랜드가 위협적인 행동을 했고, 경찰에게 총을 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이 공개되자 입장이 뒤집혔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브 밀렛 / 애크런 경찰서장
- "관련 경관들은 직면했던 위협이 뭔지 해명해야 합니다. 총알 한 발마다 쏜 이유를 설명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애크런 시민들은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함자 카비르 / 시위 참가자
- "이중성의 문제입니다. 모두 똑같이 당하는 일이라면 신경도 안 썼죠. 하지만 일부 (유색인종)만 이런 일을 당합니다."
미국에서는 유색인종을 향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 논란이 수시로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1,042명이 경찰이 쏜 총에 숨졌는데, 백인 사망자는 100만 명당 16명, 흑인 사망자는 100만 명당 40명으로 2배 이상 높았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