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불임·중독·체중감량 시설 위치기록도 삭제 조치
↑ 지난 24일 낙태권을 폐지한 미국 연방 대법원 앞에 모인 군중. / 사진=연합뉴스 |
구글이 내주부터 이용자가 낙태 관련 기관을 방문하면 위치 기록을 삭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지난달 24일 여성의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내려진 조치로 사실상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AFP 통신이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젠 피츠패트릭 구글 수석 부사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구글은 낙태 클리닉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보호소, 불임 센터, 중독 치료시설, 체중감량 시설 등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하는 다른 시설의 방문 기록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 시스템이 누군가 이런 시설 중 하나를 방문했다고 파악한다면 우리는 그가 시설을 방문한 직후 기록에서 그 항목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지난달 말 여성 낙태권을 헌법 권리로 인정한 판례를 폐기한 것에 대한 반대 행보로 해석돼 적잖은 논란이 예상됩니다.
해당 판결 이후 낙태권을 지지하는 단체와 정치인들은 온라인상 수집 정보가 낙태 조사와 기소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구글 등 정보기술 기업들이 이용자 정보 수집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해왔습니
디지털 정보가 낙태 등 사생활 추적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대법원 판결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 5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극우 극단주의자가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생식 관련 의료서비스 이용자를 탄압하는 데 쓰지 않도록 정보 수집을 멈춰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