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정관수술은 영구적인 남성피임…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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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권 폐기 결정 이틀 후인 26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서 임신중지권을 옹호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 사진=AFP |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뒤집기로 했다는 판결문 초안이 나온 뒤 미국에서 정관수술을 받으려는 남성들이 늘고있습니다.
NBC방송은 1일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돼 여성의 낙태가 어려워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미 자녀를 가진 남성이나 결혼했지만 아이를 갖기를 원하지 않는 남성들이 정관수술을 앞당겨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정관수술 일정을 잡으려는 요청이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대개 하루에 3~4건 요청이 있었지만 지난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90건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오하이오주의 다른 대학병원들도 대법원 판결 이후 수술 일정잡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관수술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오하이오와 텍사스, 플로리다, 미주리주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되면 자동적으로 낙태금지법이 시행되도록 한 이른바 ‘트리거 법’이 있는 주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관수술과 같은 경우 복원이 가능할 수 있지만 영구적인 남성피임 방법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앞서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 로스쿨 명예교수는 역사적 검토를 통해 이런 결론
그는 이 판결들이 "정당성이 곤두박질 친 법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종합해보면 개인 신체의 통제권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