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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일본 내 소비재 가격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달부터 일본에서 아이폰 가격은 전월 대비 최대 19% 인상됐다. 인상된 제품군은 아이폰SE,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최신 기종 위주다.
기존에 세금 포함 9만8800엔(약 95만495원)이었던 아이폰13 가격은 11만7800엔(약 113만3283원)으로 인상됐다. 가장 고가 제품인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경우 13만4800엔에서 15만9800엔으로 책정됐다. 아이폰SE 가격은 이전보다 5000엔 더 올라 기존 5만7800엔에서 6만2800엔이 됐다.
애플은 지난달에 이미 자사 컴퓨터·노트북 브랜드인 맥 제품군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도 모델에 따라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가격 인상 제품군 중 가장 많이 올라 이전보다 25% 비싸졌다.
애플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약 56.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일본인들이 신뢰하는 브랜드인 셈이다.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는 별다른 가격 조정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이번 가격 인상은 올해 초부터 급격한 엔저 현상을 이어온 일본에 한정된 것으로 닛케이는 분석했다.
미국 달러와 비교한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18% 정도 떨어졌다. 엔화로 벌어들인 수익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그만큼 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최근 달러당 엔화 가치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인 달러당 135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약 24년 만에 가장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리서치 기업인 MM소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애플이 최신 아이폰 모델에 대해 일본에서 최대 20%의 가격 인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 전세계 34개국 중 일본에서의 아이폰13 가격이 가장 낮았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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