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받은 아버지, 본인 머리에 총구 겨누고 극단선택
↑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에서 폭염 속 차 안에 방치된 어린 아들이 숨지자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뒤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29일) CBS, ABC NEWS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의 한 남성이 자신이 거주하는 집 뒤편 숲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이날 오전 18개월 된 아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준 후 출근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아들을 내려주는 것을 깜빡한 채 직장에 출근했고, 아들은 3시간 동안 차 안에서 방치됐습니다.
이날 체스터필드의 기온은 화씨 80도(섭씨 약 27도)에 달했습니다.
아들은 끝내 차 안에 숨지고 말았으며, 남성은 숨진 아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이후 남성은 죄책감에 휩싸여 집을 나와 본인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는 것과 남성이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연락을 해왔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은 차도에서 문이 열려 있는 남성의 차량을 발견했으며, 차 내의 어린이용 카시트에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이 남성의 집을 수색하자 숨진 18개월 남자아이를 발견했고, 수색 범위를 넓히는 과정 중 숲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남성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한편 폭염 속 차 안에 방치된 어린아이가 사망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즈’(KidsAndCars.org)에 따르면 올해 문이 잠긴 차량에서 어린이가
기상학자인 마이크 베테스는 "바깥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약 38도)라면 10분 후 차 안의 온도는 119도(섭씨 약 48도)가 될 것"이라며 "30분 후 차량 내부의 온도는 134도(섭씨 약 57도)가 된다. 카시트에 있는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은 생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