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자신의 대선 당시 '여론조작 의혹'을 보도한 여기자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법원은 지난해 3월에 있었던 1심 재판의 유죄 판결을 재확인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유력 일간지 폴랴 지상파울루의 여기자 파트리시아 캄푸스 멜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3만5천헤알(약 86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캄푸스 멜루 기자는 2018년 대선 당시 일부 기업이 스페인 업체와 계약을 맺고 페이스북의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보우소나루 지지 메시지를 무차별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20년 2월 중순 브라질리아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그 여기자는 자신이 얻으려는 것을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며 성적인 암시를 하는 저속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에 캄푸스 멜루 기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명예가 훼손됐다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캄푸스 멜루 기자는 이날 판결이 나온 뒤 트위터에 "법원이 언론인에게 성적 암시를 사용해 불쾌감을 느끼게 만든 대통령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판결은 모든 여성의 승리"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상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실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집권한 이래로 줄곧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며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상소를 검토할 것이 아니라 자중해야 할 때라며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