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물을 재활용해 만든 싱가포르 맥주 '뉴 브류(NEW Brew)'가 화제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수를 재활용해 만든 싱가포르 에일 뉴 브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맥주는 싱가포르 수도 기관인 PUB와 지역 공예 양조장 브루어크츠가 합작해 만들었다. 2018년 물 컨퍼런스에 처음 공개된 이 맥주는 지난 4월부터 슈퍼마켓과 맥주 아웃렛, 브루어즈 레스토랑에서 판매되고 있다. 뉴 브루의 1차 물량이 다음달 말까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구매를 서둘러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양조장은 시장 반응을 평가한 뒤 추가 생산에 들어갈지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마켓에서 해당 맥주를 구입해 맛본 한 50대 남성은 "이 맥주가 변기 물로 만들어졌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면서 "맥주랑 맛이 똑같다"고 품평했다. 다른 50대 남성은 맥주 시음 후 "만약 사람들에게 이 맥주가 폐수로 만들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아마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 브루를 시음한 다른 사람들은 "싱가포르의 열대 기후에 잘 맞는 매우 신선하고 가벼운 맛의 에일"이라고 말했다.
뉴 브루는 싱가포르의 하수에서 재활용된 식수 브랜드인 뉴이터를 사용한다. 뉴이터는 2003년 섬의 수질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처리 공장에서 처음 유입됐다. PUB는 "뉴 브루가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물 사용과 재활용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오수를 식수로 처리하는 아이디어는 세계의 담수 공급이 점점 더 어려워진 환경에서 지난 10년 동안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야생생물기금은 27억 명의 사람들이 일년에 적어도 한 달 동안 물이 부족하다고 추정한다. 담수자원이 제한된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와 같은 선진국들은 이미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고, 로스앤젤레스와 런던과 같은 도시들은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 뉴이터는 오수를 자외선으로 소독하고 이 액체를 첨단 막으로 통과시켜 오염물질 입자를 제거해 만든다. 기술 확장의 핵심은 일단 물이 처리되면 물일 뿐이라고 대중을 설득하는 것이다. 브루어크츠의 미치 그리보프 수석 브루어는 "뉴이터는 맛이 중립적이기 때문에 양조하기에 완벽하게 어울린다"면서 "물의 미네랄은 양조하는 동안 화학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뿐 아니라 스톡홀롬과 캐나다에서도 오수를 재활용해 맥주를 만들고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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