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쇼핑몰을 폭격해 현재까지 18명이 숨진 가운데, 폭격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테러국가로 처벌해야 한다며, 당장 유엔 안보리 지위 박탈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사일 하나가 빠른 속도로 쇼핑몰에 내리꽂힙니다.
검은 연기와 불꽃이 삽시간에 치솟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인근 공원에 찍힌 CCTV에도 당시 순간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미사일 파편이 연못 여기저기에 떨어지고, 공원을 산책하다 놀란 시민은 황급히 연못으로 뛰어듭니다.
러시아는 이번 폭격과 관련해 자국 미사일이 쇼핑몰 인근 무기고를 타격했고, 그 폭발로 쇼핑몰에 불이 번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무기고 탄약 폭발의 결과, 그 옆에 있던 빈 쇼핑센터에 불이 붙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연설에서 러시아를 테러리스트 국가로 지정하고, 유엔 특별대표나 사무총장이 직접 폭격 현장을 찾아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국가 테러리즘의 개념에 대한 법적 정의를 유엔 차원에서 제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폭격 이후 사망자가 계속 느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쇼핑몰 피격 현장에서 실종자들의 신체 조각 수십 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쇼핑몰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 [deep202@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