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서도 러시아 제재 가중·우크라이나 연대 기조 이어질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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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사장 / 사진=로이터통신 |
러시아가 서방의 인공위성이 러시아의 적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장소와 백악관 펜타곤 등 미국 주요시설들의 좌표를 공개하며 도발에 나섰습니다.
28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오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서방 국가들은 (이 회의에서) 러시아를 최악의 적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로스코스모스는 정상회의 장소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을 지원하는 '결정 센터'의 위성사진을 공개한다"고 말했습니다.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장소와 미국 워싱턴DC의 국방부, 백악관, 영국 런던 정부 청사, 베를린 총리실과 의사당, 프랑스 파리 대통령실과 정부 청사 등의 위성사진을 공개한 그는 "목표물의 좌표를 제공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단순 위도와 경도가 표시된 이 좌표가 전문기관에 속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가능한 정보라고 지적하며 실질적인 의미가 크진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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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 사진=로이터통신 |
이번 로고진 사장의 '좌표 공개' 도발은 이전에 미 상업용 위성업체 맥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로고진 사장은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 국영 위성 전체가 오로지 러시아의 적(우크라이나)을 위해 운용되고 있다" 고 발언하며, 서방의 민간 위성업체가 러시아의 군사자산을 감시·견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맥사는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부인할 때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집중시킨 것을 포착하며 러시아군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후에도 맥사는 러시아 소유의 대형선박들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실은 곡물들을 동맹국인 시리아로 수출하는 위성사진을 포착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을 탈취하고 있음을 알렸고, 러시아는 이로 인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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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 맥사에서 포착한 전쟁 전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집결한 대규모 러시아 부대 / 맥사에서 포착한 우크라이나 곡물을 빼돌리는 러시아 선박 / 사진=로이터통신 |
한편, 나토 정상회의를 겨냥한 러시아의 도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나토 정상회의에 앞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사를 더욱 확고히 했습니다. 27일 G7 정상회의를 마친 주요 7개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재정적, 인도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필요한 한 끝까지 우크라이나와 연대할 것"이란 내용의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추가적으로 어떤 제재 조치가 결정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