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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난동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 의회 의사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경호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운전대를 직접 잡으려 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마크 메도스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의 핵심 측근 캐서디 허치슨은 28일(현지시간) 하원 의회난입 조사특위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도들이 총으로 무장했는데도 우려하지 않았다며 이처럼 밝혔다.
허치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일 백악관 인근에서 '대선 사기' 연설을 했는데 그때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금속 탐지기를 사용한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무기를 소지했다는 사실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며 "심지어 그는 그들이 나를 해치려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 차량 '비스트'를 탈취하려고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팻 시펄로니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월 6일 지지자들과 함께 의사당으로 갈 경우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범죄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건 우리에게 정말 끔찍한 아이디어다”라면서 “우리가 그날 의사당으로 갈 경우 심각한 법률적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허친슨은 전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빌 바 당시 법무부 장관이 AP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사기'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자 백악관 식당에서 식기를 벽에 던졌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직원이 청문회 증언대에 직접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문회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차 탈취 시도'에 대해 "내가 의사당으로 가기 위해 백악관 리무진의 운전대를 낚아채려 했다는 그녀의 가짜 이야기는 역겨운 사기"라고 즉각 부인했다.
이어 백악관에 식기를 집어 던졌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썼다.
1.6의사당 난동 사건은 지난 2021년 1월 6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제46대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 대한 연방 의회의 공식 차기 연방 대통령 인준을 막기 위해 2020년 미국 대통
연방 의회, 그것도 상·하원 합동회의라는 미국 최상위 의사 결정 기관이 물리적 피해를 입은 건 1983년 테러 이후 처음이며, 특히 자국민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은 이 사건이 사상 최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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