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리애로우캐피탈 |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중개업체인 보이저디지털은 쓰리애로우캐피탈을 상대로 채무불이행 사실을 통지했다. 쓰리애로우캐피탈은 보이저디지털로부터 비트코인 1만5250개와 스테이블 코인인 USDC 3억5000만개를 빌렸는데 제때 갚지 못했다. 이날 기준으로 약 6억6895만달러(859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채무 불이행 이유는 코인 값의 급락 때문이다. 쓰리애로우캐피탈은 루나에 투자해 2억달러 손실을 입었고 이더리움의 파생상품인 'st이더'에 투자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저디지털은 현재 쓰리애로우캐피탈과 법적 구제책을 논의하고 있다. 쓰리애로우캐피탈은 수주와 카일 데이비스가 2012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가상화폐 헤지펀드로 가상화폐의 강세장이 장기간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수주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50만달러에 달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현재 업계는 다른 가상화폐 헤지펀드 역시 채무불이행에 빠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이저디지털은 알라메다벤처스에 대해서도 총 5억1800만달러를 대출한 상태다. 염려감에 커지면서 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16% 하락한 2만625달러, 이더리움은 3.29% 떨어진 1174.4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가상화폐 겨울'을 뜻하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찾아오면서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비상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견해를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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