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공공장소에서 총기 휴대를 인정한 미국 대법원이 오늘은 낙태를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습니다.
미국에서 49년간 이어온 낙태 권리가 후퇴하게 되면서 찬반을 둘러싼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1973년 미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지난 49년 동안 미국의 낙태권리를 보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 성향이 6대 3인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이 이 판결을 공식 폐기했습니다.
"헌법은 낙태에 대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으며 헌법의 어떤 조항도 그런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따라 이 판결은 기각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로써, 낙태권 존폐 결정은 각 주 정부와 의회의 권한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이곳 대법원 앞에서는 그동안 연방 정부 차원에서 보장됐던 낙태 권리가 후퇴하면서 이처럼 찬반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이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샘 골드만 / 낙태 권리 옹호자
- "대법원이 불법적인 파시스트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은 모욕이고 불법이고, 낙태 금지는 불법입니다."
▶ 인터뷰 : 마리나 메이슨 / 낙태 반대 운동가
-"대법관들이 실제로 이 땅에 법치를 확립했고, 이 결정으로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 폐기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대법원이 미국을 (낙태가 불법이었던) 150년 전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국가로서는 슬픈 날입니다. 하지만,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낙태에 대한 찬성 뜻을 밝히는 등 대법원의 판결이 일반 국민과 불일치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