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상황에서 배달앱 고객 요청사항에 '경찰을 불러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구조된 여성이 화제입니다.
어제 미국 CBS뉴스, NBC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주 브롱크스에 위치한 카페 '치퍼 트럭'은 지난 19일 오전 5시쯤 배달앱 그럽허브를 통해 주문을 받았습니다.
샌드위치와 버거 등 평범한 주문내역이었지만 직원들은 손님의 수상한 요청사항을 발견했습니다. 요청사항에 "경찰을 불러 달라. 경찰들과 함께 배달해 달라"며 "티내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입니다.
카페 직원들은 이 요청사항이 누군가의 장난일 수도 있단 생각에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잘못된 신고로) 후회하는 것보다 안전한 것이 낫다"는 주인의 이야기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오전 6시20분쯤 배달지인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습니다. 그곳엔 배달앱 주문자인 20대 여성 A씨가 감금돼 있었습니다. A씨는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온라인에서 만남을 이어오던 용의자 케모이 로열(32)과 처음 만났습니다. 용의자는 A씨를 만나자마자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고 성폭행을 목적으로 이 아파트에 A씨를 감금했습니다.
로열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말고는 A씨에게 핸드폰을 주지 않았습니다. A씨는 이를 활용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그럽허브(Grubhub)를 통해 한 식당에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로열은 강간, 불법 감금, 협박,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로열은 지난 15일 26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된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그럽허브 측은 치퍼 트럭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5000달러(약 651만 원)를 지급했습니다.
그럽허브의 홍보 이사 리사 베롯은 "간단하지만 특별한 행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놀랐다"며 "그럽허브가 이 놀라운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