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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가들이 러시아를 대체할 가스 도입처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의 약점'을 간파한 러시아는 가스를 무기 삼아 역공을 가해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가 올 겨울 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가 가스관 '유지보수 문제'를 이유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인 것은 앞으로 더 큰 수출 감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겨울이 다가오면서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에서도 러시아의 가스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로브레트 하베크 독일 경제부 장관은 에어쇼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을 볼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스 공급을 더 큰 폭으로 줄일 가능성을 가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정부는 현재 1단계 비상조치를 2단계로 격상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관련 비상조치 격상이 이르면 이번주에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독일이 비상조치 2단계를 시행하면 에너지 기업들은 비용 증가분을 가정이나 기업에 전가할 수 있다. 또 가스 소비 감축을 위해 석탄 발전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수출 물량 감축에 대한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석탄발전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U집행위원회의 엘리나 바르드람 국제문제 및 기후 재정 담당 집행위원 대행은 한 포럼에서 "EU의 2030 및 205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변함없지만 우리는 일시적으로 석탄 사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각종 제재를 가하면서도 가스만은 예외로 남겨뒀다.
또 만일을 대비해 수입처와 대체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마땅한 해법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그동안 유럽 가스 수요를 일부나마 담당했던 미국 텍사스 연안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폭발사고로 가스 수급은 더욱 타이트해졌다.
투자업체 인베스텍의 네이선 파이퍼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면 정부가 가스 사용에 제한을 가하거나 비정상적인 정도로 가스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냉전 시절에도 러시아는 신뢰할 만한 에너지 공급자였으나 이제 그러한 연계는 끊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가스관 시설 수리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을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가 유럽 국가의 제재에 따른 반격 성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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