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코인업계 일어서나?…30대 코인 억만장자의 '자금 지원'

FTX, 대출회사 블록파이 위기에 리볼빙 크레디트 제공
뱅크먼-프리드 "디지털자산 생태계·고객 보호하기 위한 의무 있어"

미국의 30살 가상화폐 억만장자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부실 코인업체 2곳에 1조 원 가까운 긴급자금 지원에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미 경제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창업한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코인 대출회사 블록파이와 코인 브로커리지 업체 보이저디지털에 7억 5천만 달러(약 9,800억 원)의 구제 금융을 지원했습니다.

블록파이와 보이저디지털은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등에 코인을 빌려줬다가 거액을 물리며 부실 위기에 빠지게 되자 업계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FTX는 2억5천만 달러 한도로 블록파이에 리볼빙 크레디트(Revolving Credit)를 제공했습니다. 이때 리볼빙 크레디트란 기업을 위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금 한도 내에서 자금을 계속해서 빌려 쓸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뱅크런-프리드가 설립한 코인 유동성 공급업체 알라메다 리서치는 비트코인과 현금, 스테이블코인 USDC 등을 동원해 보이저디지털에 5억 달러를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CNBC 방송은 이러한 구제 금융 조치와 관련 "뱅크먼-프리드가 가상화폐 시장의 구세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상화페 업계는 전통적 금융 산업과는 다르게 구제 금융을 지원할 중앙은행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30살 코인 갑부가 소방수로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언론의 주목에 뱅크먼-프리드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며 "손실을 보더라도 (유동성 경색의) 전염 현상을 막기 위해 개입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뱅크먼-프리드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를 창업해 가상화폐 억만장자 대열에 들었습니다.

포브스 집계 기준으로 그의 순자산은 205억 달러(26조7천억 원)이고, FTX 시장가치는 320억 달러(41조6천800억 원)로 평가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