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남부 일대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열악한 도로망과 인프라 탓에 인명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바탕 지진파가 휩쓴 마을은 거대한 흙더미로 변했습니다.
소녀는 지진으로 집도, 가족도 모두 잃었습니다.
현지시각 22일 새벽 1시 24분쯤, 규모 5.9의 강진이 아프가니스탄 동남부 일대를 덮쳤습니다.
무방비 상태로 잠자던 주민들은 얼기설기 지어진 집이 무너지면서 그대로 파묻혔습니다.
▶ 인터뷰 : 샘 모트 / 아프가니스탄 유니세프 수석 대변인
- "피해지역 한 군데에서만 집 1,800채가 무너졌는데, 흙벽돌로 만든 엉성한 집이라 너무 쉽게 붕괴했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1천 명이 숨졌는데, 외딴 지역의 피해는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구조대와 복구 인력이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조차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로레타 지라뎃 / UN재난위험경감사무국 위험 모니터링 및 역량 개발 수석
- "가장 좋을 때도 도로 사정은 나쁩니다. 피해지역 접근이 어려워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것도 도전입니다."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국제 원조가 끊기며 심각한 경제난에 내몰린 아프가니스탄.
이번 지진을 계기로 탈레반 당국의 통치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