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질타로 정신적 고통…술·약물 의지하다가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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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영국에서 소시지 빵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던 한 남성이 경찰의 실수로 소아성애자로 잘못 기록된 후 세간의 비난을 받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21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 티스사이트 법원은 지난 2017년 레드카 클리블랜드에 거주하는 브라이언 템플(당시 34세)이 소시지 빵을 훔쳤으나, 경찰 서류에 소아성애 혐의로 기록돼 많은 이의 질타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클리블랜드 경찰의 실수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12월 31일 브라이언 템플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클리블랜드의 한 빵집에서 소시지 빵 한 봉지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지 6개월 만의 일입니다.
템플이 석방됐을 당시 그의 사건 기록 서류엔 빵을 훔쳤다는 내용이 아닌 13세 소녀에게 성관계를 부추긴 혐의를 받았다고 잘못 적혀 있었습니다.
해당 사실을 몰랐던 템플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에게 사건 서류 사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류를 읽고 혐오감을 느낀 그의 여자친구는 주변에 서류상에 나와 있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습니다.
이후 템플은 주변으로부터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받았습니다. 법원에 따르면 그는 길거리에서 욕설을 들었으며, 집으로 찾아온 이들에게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골프채로 구타를 당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템플은 이러한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해, 경찰에 협박과 폭행신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관들이 그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은 템플과 관련한 소문에 대해 근거 없는 의심만을 키웠습니다.
사람들의 공격과 모욕이 계속되자, 템플은 술과 약물에 의지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레어 베일리 검시관은 템플이 숨진 이후 실시했던 독극물 검사 결과 그의 몸에서 알코올과 함께 코카인, 항불안제, 수면제 성분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2017년 12월 31일 템플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날 법원이 읽은 그의 가족들의 진술서에 따르면 템플의 어머니는 "잘못된 서류가 우울증을 유발하기 전까지 아들은 '행운아'였다"고 했습니다.
템플의 형수 크리스털은 "그가 목숨을 끊었을 때 그의 주머니 안에서 잘못된 정보가 담긴 사건 기록 서류가 발견됐다"며 "경찰이 그에 대한 '돌봄의 의무'를 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의 형 또한 "이전에 템플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템플이 숨진 이후 경찰행위독립사무소(IOPC)는 별도 조사를 실시, '사람의 실수'로 인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클리블랜드 경찰 당국은 이러한 오류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