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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토이면서 본토와 동 떨어진 칼리닌그라드는 면적 1만5100㎢로 강원도(1만6875㎢)보다 조금 작고, 1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작은 땅덩어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정학적·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칼리닌그라드는 남쪽으로 폴란드, 북·동쪽으로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쪽으로는 발트해, 동쪽으로는 가장 가까운 러시아 본토와 400km 떨어져 있다. 칼리닌그라드와 모스크바의 거리는 1300㎞에 달한다.
칼리닌그라드는 원래 독일의 영토였으나 1945년 옛 소련이 당시 독일 나치를 몰아내고 이 지역을 차지했다.
그러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칼리닌그라드는 '육지의 섬'이 됐다.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등이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하면서 국가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칼리닌그라드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로가 사라졌다.
특히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주변 국가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면서 칼리닌그라드는 육로 없이 완전히 고립된 처지가 됐다. 다른 국가를 통하지 않고서는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로 갈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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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러시아는 격분하고 있는 상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례 없는 불법"이라며 EU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칼리닌그라드는 1년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으로 러시아 해군 발트함대의 주둔지이기도 했다. 심지어 러시아 핵무기도 다수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칼리닌그라드에서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를 떼어놓는 약 70km 길이 국경지대인 '수바우키 회랑(통로)'이 지구상 가장 위험한 장소로 꼽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폴란드나 리투아니아를 공격할 경우 30개 나토 회원국은 원칙에 따라 공동 대응에 나선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서방과 러시아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전쟁 비용 대비 가치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런 계산아래 이 지역 공격에 나설 수 있는 관측도 나온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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