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논평 】
워싱턴 특파원보고, 오늘은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잇따라 경기침체를 경고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피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지 엇갈린 전망의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MBN 워싱턴 특파원 연결합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먼저, 미국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를 전망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미국에서 41년 만의 물가 폭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심리 지수는 58.4에서 이달에는 50.2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는 사상 최저치로 1980년 5월 51.7 보다 낮아졌습니다. 물가 상승과 가계부채가 소비심리 위축을 부추긴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소비자 물가는 8.6% 상승했고, 가계부채도 8천680억 달러, 우리 돈 1천 124조 원으로 16%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도 빠른 물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깁니다. 경제학자들은 1년 내에 경기침체에 닥칠 가능성을 44%로 전망해 2007년 말 금융위기 때보다도 6%p 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 FED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적극적으로 내년에 경기침체를 확신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 질문 2 】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는데,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바이든 행정부는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먼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조만간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본다"며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경기침체가 미국 뿐만의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물가를 잡으려고 중국산 일부 제품의 관세 인하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거듭 시사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물가를 잡으려고 중국과도 타협하고 세금까지 줄이는 모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경제학자들의 경고에도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극복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며 책임은 외부로 돌린 상황입니다. 특히, 앞서 전해 드린 대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내년에 경기침체를 자신하자 직접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방어하는 이유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문입니다.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은 바로 중간선거에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백악관이 오늘도 유가를 잡기 위해 의회 차원의 입법 조치를 촉구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지금 백악관의 심정은 유가를 내리려고 뭐라도 할 의향이 있는데,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는 심정일 겁니다. 백악관은 오늘 치솟는 유가 대책의 하나로 유류세 한시 면제 여부를 주말까지 결정할 예정인데, 의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유류세 한시 면제와 관련해 의회도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며 비축유 방출 등 조치를 취할 것이고 유가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됐던 바이든 대통령과 석유회사 CEO와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오는 23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이 만날 예정이라며 좋은 해법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유가가 급속도로 오르며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아주 가까이 들리고 있습니다..
【 질문 4 】
미국에서는 계속해서 경기침체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집값은 오른 것으로 통계가 잡히고 있는데, 전망은 어떤가요?
【 기자 】
미국 집값이 사상 처음으로 40만 달러 선을 넘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5월에 팔린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40만7천600달러(약 5억 2천724만 원)로 전년 같은 달보다 14.8%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올해 들어 매달 새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5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541만 건으로 전월보다 3.4%, 전년 동월보다 8.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로 코로나 19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집값이 너무 비싼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최근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점에서 아로 매매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모기지 금리의 급등에 따른 주택 접근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로 매매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높아지는 대출 금리의 영향은 아직 통계에 제대로 다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5 】
코로나 19 얘기도 해볼까요? 미국에서는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요?
【 기자 】
네, 종전까지는 5세 이상에 대해서만 코로나 19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이 이뤄졌지만, 이제 생후 6개월 이상으로까지 접종 대상자가 확대됐습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이 지난 17일 생후 6개월부터 5살 미만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사용을 허가한 데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8일 백신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화이자의 5세 미만 백신은 성인 용량의 10분의 1을 사용하며 세 차례 접종이 필요합니다. 모더나의 영유아 백신은 성인 용량의 4분의 1에 해당하고,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합니다. 이 조처로 미국의 영유아 1천700만 명이 백신을 맞을 길이 열렸지만, 실제 접종률이 얼마나 올라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코로나 19 변이의 중증 위험성과 사망률이 매우 낮아진 데다 부모들이 아이의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9일 기준 CDC 통계를 보면 최소 1회 접종을 마친 이들의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