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피해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 탕산시 한 식당에서 9명의 남성이 4명의 여성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여성들의 상태와 관련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당시 이들 남성 중 한 명은 식사를 하고 있던 여성의 등에 손을 얹고 얼굴을 만지려 했다. 여성이 그를 뿌리치면서 피하자 남성은 여성의 얼굴을 때리는 등 주먹을 휘둘렀다. 이를 지켜보던 다른 여성이 이 남성에게 병을 던졌고, 그러자 식당 밖에 있던 남성의 일행이 내부로 몰려와 여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했다.
폭행당한 여성 중 2명은 심각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탕산시 당국은 2명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했지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전해진 바 없다.
여성들을 폭행한 남성 9명은 전원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성 9명 중 최소 5명은 마약 범죄, 온라인 도박장 운영 등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당일 오후 식당 안팎에 설치된 CCTV 동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주변에 사람이 많았지만 가해자들을 제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성 인권과 성추행 등 사회적 이슈로 번졌다.
논란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일부 피해자의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더 좋지 않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다.
CNN은 지난주 경찰과 병원 관계자, 전중국여성연맹 등의 부인에도 피해자의 상태가 당국이 주장한 것보다 훨씬 나쁘다는 소문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웨이보에는 피해 여성들의 상태를 궁금해하거나 우려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탕산 구타 소녀 후속 조치'라는 해시태그는 지난 17일까지 2억번 이상 조회됐으며 22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CNN은 이처럼 온라인상에서 피해자들과 관련한 소문이 계속 올라오는 이유가 당국이 폭행 이후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보는 최근 탕산 공격에 대한 루머를
중국 현지 경찰은 CNN에 이 사건이 아직 조사 중이라며 추가 정보 공유를 거부했고 여성을 치료한 병원은 CNN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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